
사파이어와 골드 소재로 정교하게 조각한 용 형상을 투르비용 무브먼트에 탑재하여,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첨단 기술의 성과를 구현했다. 까다로운 사파이어 가공 기술과 섬세하고 시적인 인그레이빙 기법이 결합된 이 모델은, 예술과 기술이라는 서로 다른 두 영역을 하나의 시계 안에 조화롭게 담아낸 리차드 밀의 대담한 비전을 보여준다.
용은 고대 신화 속 상상의 동물로, 동양 문화와 깊이 맞닿아 있다. RM 57-03에서는 자연을 지배하는 힘과 권력, 인내와 성공의 상징으로 재해석되었다.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캘리버를 감싸고 있는 용의 형상은 강렬한 기세와 에너지를 드러낸다. 이 정교한 조각은 제네바의 명성 높은 인그레이빙 장인 올리비에 보쉐(Olivier Vaucher)의 아틀리에에서 숙련된 장인들이 리차드 밀 엔지니어들과 협력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물을 상징하는 사파이어(음)와 불·태양을 상징하는 골드(양)가 만나 대조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조화를 이루며, 신화적 존재인 용의 상징성을 한층 더 부각한다.
리차드 밀에게 사파이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소재다. 높은 순도의 산화알루미늄 결정(Al2O3)에서 비롯된 투명함과 1800 비커에 달하는 경도로 인해, 사파이어는 워치메이킹에서 매혹적인 가능성을 보여준다.
리차드 밀은 사파이어를 활용해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케이스와 무브먼트 부품을 제작하며, 대부분의 사파이어 케이스는 연마 공정을 거친다. 그러나 RM 57-03에서는 마이크로 커팅을 통한 기계 가공 방식을 적용하여 불필요한 반응을 최소화하고, 극도로 정밀한 디테일과 곡선을 구현했다.
수차례의 연구 개발과 CAD 프로그래밍을 거쳐 취약점을 제거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완성했다. 용을 인그레이빙하는 과정에서 올리비에 보쉐와 그의 팀은 새로운 수작업 폴리싱과 마무리 기법을 개발해 사파이어 특유의 투명도를 한층 높였다.
레드 골드로 제작된 용의 머리와 발이 투명한 사파이어의 몸체와 대비를 이루며 그 입체감을 한층 강조한다. 또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섬세한 골드 페인팅으로 비늘 하나까지 정교하게 구현했으며, 혀와 눈까지 세심하게 다듬어 강렬하고 단호한 기운을 표현했다.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된 RM 57-03 캘리버는 스켈레톤 구조를 통해 간결한 디자인의 베이스 플레이트를 드러내며, 무브먼트와 기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RM 57-03 투르비용 사파이어 드래곤은 전통적인 테크닉과 새로운 기술 혁신이 결합된 작품으로, 리차드 밀 컬렉션에 새로움을 더한다. 이번 모델은 아시아에서만 공개되며, 단 55점만 한정 제작되었고 이 중 5점만 사파이어 케이스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