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버 RMA02
시, 분, 초, 날짜 표시,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가 탑재된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
RM 023은 리차드 밀의 대표 모델 RM 010을 바탕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울리는 시계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시도에서 탄생했다. 섬세함과 강인함, 서로 다른 두 감성을 하나의 디자인에 담아낸 유니섹스 모델이다.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기술력, 편안한 착용감까지 모두 갖추며, 리차드 밀의 디자인 철학과 기능적 완성도를 균형 있게 담아낸 타임피스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연결되었고, 이제는 ‘나중’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이 중요해진 시대다. 리차드 밀을 비롯한 현대의 워치메이커들은 시계 산업 전반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주목하고, 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워치메이킹의 본질을 이루는 철학과 원칙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시계는 시대의 흐름을 담을 수 있지만, 유행에 휘둘리거나 트렌드만을 좇는 시계는 리차드 밀이 추구하는 진정한 타임피스가 아니다.
이것이 RM 023 탄생 스토리의 핵심이다. 단순히 하나의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확장한 컬렉션이 아니라, 리차드 밀 컬렉션 전체에 새로운 흐름을 더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다.
스켈레톤 구조의 RM 023은 2009년 공개되었으며, RM 007과 RM 010의 중간 크기인 45.00 x 38.30 x 11.25mm 사이즈의 케이스로 제작되었다. 다이얼은 우아한 조형미가 돋보인다. 사파이어 글라스 위에 로마 숫자 인덱스를 얇은 금속으로 깎아 부착하는 아플리케(appliqué) 방식으로 배치해, 입체적이면서도 비대칭적인 레이아웃을 완성했다. 크라운은 알크린(Alcryn®) 소재를 사용해 깊이감과 개성을 더했다.
RM 023은 다이얼과 크라운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리차드 밀 특유의 우아한 외관을 완성한다. 반면 내부는 시계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는 착용자의 활동량에 맞춰 회전 속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웨이트는 텅스텐과 코발트 혼합 금속으로 제작되었다. 회전축에는 합성 세라믹 베어링을 적용해 마찰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또한, 더블 배럴 시스템을 탑재해 동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에너지를 균일하게 전달함으로써 무브먼트의 정확성을 높인다. 설계부터 피니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리차드 밀의 정밀한 기준이 반영되어 있다.
5등급 티타늄 소재로 제작한 베이스 플레이트, 브리지, 밸런스 콕은 대부분 스켈레톤 처리되었으며, 뛰어난 강성과 정교하게 마감된 평면 구조를 통해 기어 트레인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무브먼트는 케이스 링 없이, 5등급 티타늄 스크류로 고정된 마운팅 러버(ISO SW)를 사용해 섀시에 단단히 결합되며, 외부 충격과 진동에도 높은 안정성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