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035
캘리버 RMUL1
시, 분, 초 표시, 매뉴얼 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
2011년 출시된 RM 035는 리차드 밀 최초로 크로노피아블(Chronofiable®) 인증을 획득하며, 극한의 조건에서도 탁월한 내구성을 구현하는 시계를 만들기 위한 리차드 밀의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크로노피아블 테스트는 1980년대 초 스위스 시계 신뢰성 센터(CCF SA)가 개발한 가속 노화 시험으로, 단 21일간의 테스트를 통해 실제 착용 기준 6개월과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시험은 장기 착용을 가정한 여러 단계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무브먼트 기능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0°C와 50°C의 두 가지 온도 조건에서 가속 및 진폭 시험을 진행하고, 이어 파워 리저브와 와인딩 속도를 측정한다. 또한 인공적인 노화 사이클을 구현하여 집중적인 선형 가속도와 회전 가속도를 부여하며, 250 ~ 5500 m/s2 (9.81 m/s2 = 1g)에 이르는 충격을 약 20,000회 가하는 조건에서 시험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초기에 측정했던 모든 항목을 동일하게 재 검증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에서 테스트를 통과한 캘리버 RMUL1은 다양한 극한의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성과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무게가 불과 4.3그램에 지나지 않는 RM 035의 무브먼트는 스켈레톤 마감을 완성하는 데만 꼬박 1년이 소요되었다. 그 결과, 크로노피아블 인증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며 탁월한 강도와 성능을 자랑하는 무브먼트가 탄생했다. 최종 스켈레톤 구조를 확정하기까지 티타늄으로 제작한 다양한 버전의 베이스 플레이트를 수차례 테스트했으며, 최적의 결과를 도출했다. 티타늄 베이스 플레이트는 PVD 처리를 적용했고, 브리지와 밸런스 콕은 티탈릿(Titalyt®) 처리된 티타늄으로 제작해 뛰어난 강성과 정밀한 표면 평탄도를 구현했다. 24석의 주얼이 세팅된 캘리버 RMUL1은 4Hz로 진동하며, 가변 관성 프리 스프렁 밸런스를 장착했다.
F1 레이싱 카의 섀시와 엔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는 것처럼, RM 035 역시 모든 부품이 극도로 엄격한 사양에 따라 조립되었다. 예를 들어 무브먼트를 케이스 링이 아닌 마운팅 러버(ISO SW)를 사용해 티타늄 스크류 4개로 섀시에 단단히 고정했다. 이는 탁월한 품질을 위해 그 어떤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리차드 밀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케이스는 알루마그네슘(alumagnesium)이라 불리는 견고하면서도 매우 가벼운 합금으로 제작되었다. 알루미늄, 마그네슘, 구리로 이루어진 이 합금은 기계적 압력과 고온에 대한 뛰어난 저항성을 갖추어 F1 피스톤 가공에 널리 사용된다.
알루마그네슘은 장시간의 정밀 가공 과정을 거친 뒤, 미아록스(Miarox®)라 불리는 첨단 전기 플라즈마 산화 처리 기법으로 마무리된다. 이 과정을 통해 탁월한 내구성을 지닌 결정질 산화 세라믹 코팅이 형성된다. 특유의 짙은 색감은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빛 저항성을 갖춘 첨정석과 같은 성질로 표현된다. 덕분에 알루마그네슘의 내구성은 물론 스크래치, 마모, 부식 저항성이 크게 강화된다.
또한 이 처리 기법은 생체 적합성을 지녀 항공, 자동차, 의료 산업에서도 폭넓게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