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틱 타임피스는 워치메이킹 역사 속에서 늘 존재해왔다. 과거의 워치메이커들은 정교한 메커니즘을 통해 에로틱한 장면을 재현하며, 자유로운 사랑이라는 주제를 유희적으로 표현했다. 도덕, 종교, 정치적 금기에 저항하는 이러한 시계들은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었고, 때로는 금기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금지된 사랑이 그러하듯, 사람들은 시선을 피해 그 은밀한 매력을 즐겼다. 일부 모델은 시계 심장부에 정교하게 숨겨진 컴플리케이션 덕분에 오늘날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이어져 오고 있다.
RM 69는 사랑과 에로티시즘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타임피스다. 케이스 중앙에 위치한 세 개의 롤러가 다양한 문장을 구성하며 열정과 관능, 성적인 메시지를 숨김없이 드러낸다. 금기와 한계를 넘나드는 이 대담한 표현은 리차드 밀 특유의 위트와 기술력, 그리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캘리버 RM69
‘오라클 컴플리케이션(oracle complication)’, 리트랙터블(retractable) 시침 및 분침,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탑재된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무브먼트
30점 한정 생산
RM 69의 무브먼트는 기술적 정교함과 예술적 감성을 함께 담아냈다. 오데마 피게 르노 & 파피(Audemars Piguet Renaud & Papi)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5등급 티타늄 소재의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뛰어난 강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캘리버의 중심을 이루며, 전체적인 무게를 가볍게 유지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투르비용과 배럴은 동일한 축 선상에 나란히 배치되어 캘리버를 슬림하고 간결한 구조로 완성했다. 두 메커니즘은 브리지를 따라 위쪽으로 살짝 솟아올라 있어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해 입체적으로 드러나며, 기계식 무브먼트 특유의 역동성과 섬세함이 돋보인다. 표면은 마이크로 블라스트와 PVD 처리를 통해 매끄럽고 세련된 무광 질감을 구현하며, 각 부품의 가장자리와 면은 베벨링과 폴리싱을 거쳐 우아한 곡선을 강조한다. 이러한 정교한 마감 공정은 무브먼트의 기계적 정밀함을 부각시키며, 리차드 밀이 추구하는 기술적 완성도를 잘 보여준다.
69시간의 파워 리저브는 4시 방향에 새롭게 설계된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정밀한 배럴을 통해, 컴팩트한 구조 안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RM 69의 핵심은 리차드 밀의 독창적인 컴플리케이션, ‘오라클(Oracle)’이다.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된 세 개의 롤러는 마치 티베트의 기도 바퀴처럼 회전하며, 각각에 새겨진 단어들이 무작위로 조합되어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10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면 메커니즘이 작동하며, 감춰져 있던 열정과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정교한 기술력과 유쾌한 상상력이 결합된 이 장치는 리차드 밀의 도발적인 감성과 창의적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문구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리차드 밀의 엔지니어들은 시침과 분침이 일시적으로 다른 위치로 이동할 수 있는 정밀한 메커니즘을 개발했다. 8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르면 핸즈가 각각 9시와 3시 방향으로 이동하여 롤러에 새겨진 문구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버튼에서 손을 떼면, 핸즈는 자동으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정확한 시간을 표시한다.
RM 69의 캘리버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5등급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에 탑재되어 있다. 리차드 밀 타임피스 특유의 인체공학적 설계가 돋보이며, 착용감을 극대화했다. 20개의 티타늄 스플라인 스크류로 조립되어 있으며, 수심 50미터까지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실용성 또한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