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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밀 레이싱 팀

LMP2 최초의 100% 여성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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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국제자동차연맹) 내구 레이스 위원회 회장이자 리차드 밀, 그리고 FIA 여성 모터스포츠 위원회 위원장이자 전설적인 프랑스 드라이버 미셸 무통(Michèle Mouton)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모터스포츠 산업에서 여성의 활약을 확대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를 꾸준히 논의해 왔다. 그러나 결론은 매번 같았다. 새로운 여성 인재들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이들이 최상위 레벨에 도달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았으며, 설령 도달하더라도 최상위 팀에서 기회를 얻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모터스포츠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고, 여성 선수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미셸 무통의 말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리차드 밀은 강한 신념과 실천력을 바탕으로 행동에 나섰다. 그는 곧바로 전원 여성 드라이버로 구성된 팀을 창단하고, 크루 전원에게 최첨단 장비를 지원해 최고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LMP2 카테고리는 프라이빗 팀에 개방되며, 오레카 07 섀시에 600마력 깁슨(Gibson) 엔진을 장착하고, 미쉐린(Michelin) 타이어를 사용한다. 드라이버들의 기술적 지원은 현 WEC 챔피언이자 LMP2 르망 24시간 우승 경력을 보유한 필립 시노(Philippe Sinault)가 이끄는 시그나텍(Signatech) 팀이 맡는다.

리차드 밀 레이싱 팀은 단순히 2020-2021 시즌 완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ACO(서부자동차클럽, Automobile Club de l’Ouest)가 주관하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팀을 이끌 세 명의 드라이버는 FIA 여성 모터스포츠 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해 확정됐다. 주장 캐서린 레그(Katherine Legge)는 20년 이상 모터스포츠 최상위 레벨에서 활약해 온 베테랑으로, F1, GT, 프로토타입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경험한 풍부한 경력이 강점이다. 특히 미국 내구 레이스에서 보여준 그녀의 존재감은 경기 운영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콜롬비아 출신 타티아나 칼데론(Tatiana Calderón)은 현재 싱글 시터(Single-Seater) 레이싱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여성 드라이버로, 포뮬러 1 진출을 향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알파 로메오-자우버(Alfa Romeo-Sauber) 팀의 테스트 드라이버이자 올해 일본 슈퍼 포뮬러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그녀의 스피드는 팀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독일 출신 소피아 플뢰르쉬(Sophia Flörsch)는 포뮬러 3에서 기량을 쌓아온,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젊은 드라이버다. 마카오 그랑프리에서의 충격적인 사고 이후 다시 트랙으로 복귀한 그녀의 행보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녀가 재능을 다시 한번 입증할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며, 젊은 패기와 강한 경쟁심은 치열한 레이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차드 밀 레이싱 팀의 2020년 목표는 내구 레이스에서 필수적인 타이어 관리와 연료 전략 등 승리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익히고, 최상위 레벨에서 경쟁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해 마침내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