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버 RM012
시, 분 표시.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무브먼트
30점 한정 생산
리차드 밀은 RM 009 펠리페 마사 모델을 바탕으로, 튜브형 구조를 지닌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선보였다. 특히 금속 베이스 플레이트 대신 높은 탄성도와 내부식성을 자랑하는 피녹스(Phynox) 소재의 튜브 구조로 설계한 것은 워치메이킹 역사상 최초의 시도였다.
RM 012는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입체감이 돋보이는 튜브형 구조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리차드 밀만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혁신적인 무브먼트를 탑재하여 성능과 미학을 모두 갖춘 완성도를 자랑한다.
RM 012는 기술, 건축, 미학의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한 모델이다. 최종 버전의 완성까지 2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네 개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며 성능을 극대화했다. 무브먼트 조립에는 수개월이 소요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세심하고 정교한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무브먼트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로, 섬세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온전히 튜브로만 구성된 이 구조는 일반적인 베이스 플레이트보다 훨씬 더 뛰어난 강도와 구조적 안정성을 지닌다. 리차드 밀에게는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소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최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이 구조는 수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 공정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는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인 인바(Invar)에 튜브를 삽입하고, 두 가지 소재를 3D 형태로 결합하는 일이었다. 또한, 피봇은 무브먼트 내에서 부품들이 정확히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로, 그 각도를 극도로 정밀하게 계산해야 했다. 피봇 각도가 정확히 맞지 않으면 무브먼트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유지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과정은 마이크론 단위의 오차 범위 내에서 진행되었으며, 이처럼 세밀한 작업을 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무브먼트의 주요 부품들이 투르비용과 함께 튜브형 구조에 완벽하게 결합되어, 일반적인 베이스 플레이트의 역할을 이 새로운 튜브형 구조가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RM 012는 온도 변화, 부식, 충격에 강한 내구성을 지닌 구조로,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에서 벗어나, 튜브 구조를 중심으로 설계된 이 무브먼트는 높은 강도와 비틀림 저항력을 동시에 갖췄다.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여 기능적인 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각적으로도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2006년 공개된 RM 012는 기존 시계 설계의 한계를 뛰어넘는 구조적 접근과 대담한 아이디어로 주목 받았으며,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e l’Horlogerie de Genève)에서 최고 영예인 ‘에귀유 도르(Aiguille d'Or)’를 수상했다. 또한 아시아 에디션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e l’Horlogerie – Asia Edition)에서도 수상하며, 기술과 디자인 두 영역 모두에서 리차드 밀의 독창성을 강하게 각인 시킨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