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 남자가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꿈은 시간과 기록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 한 사람은 코트 위에서 공을 따라 움직이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시간 그 자체를 다루며 정밀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추구하는 목표에는 공통점이 있다. 강한 타격과 경기 중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충격을 견디면서도, 첨단 기술을 접목해 완벽한 균형과 정확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라파엘 나달이 리차드 밀을 표현하는 단어로 선택한 것은 ‘멈출 수 없는(unstoppable)’이다.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리차드 밀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지난 10년간 그는 세계 테니스 코트에서 늘 리차드 밀 타임피스를 착용해왔다. 극한의 경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이 시계는 단순한 스포츠 워치를 넘어, 나달과 리차드 밀이 공유하는 철학과 혁신을 그대로 담아낸 결과물이다.
캘리버 RM27-04
시, 분이 표시되는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무브먼트
50점 한정 생산
RM 27-04는 뛰어난 충격 저항성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스트랩을 포함한 무게가 단 30그램에 불과하다. 투르비용 캘리버는 케이블 서스펜션 매커니즘을 적용해 무려 12,000g 이상의 가속 중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메커니즘은 스틸 케이블을 테니스 라켓처럼 엮어 만든 스트링 메시(string mesh) 구조로, 무브먼트를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이 구조의 총 면적은 855mm²이며, 사용된 스틸 케이블의 직경은 0.27mm에 불과하다. 또한, 이 스트링 구조는 5시 방향에 위치한 턴버클(나선형 조임 장치)을 통해 케이블을 고정하며, 일정한 장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스트링 메시 방식은 워치메이킹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혁신적인 기술이다.
테니스 라켓의 스트링 제작 공정에서 영감을 받은 이 구조는 스틸 케이블을 5시 방향에 위치한 턴버클(나선형 조임 장치)에 고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메인 스트링 역할을 하는 케이블을 한 방향으로 정렬한 뒤, 이를 교차하며 엮어 스트링 메시(string mesh) 구조를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케이블은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된 베젤의 빈 공간을 38차례 통과하며, 최종적으로 10시 방향에 위치한 턴버클에 고정된다. 또한, 일정한 장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무브먼트를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무브먼트는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되며, 5N 골드 PVD 코팅 및 5등급 티타늄 폴리싱 가공을 거친 5개의 후크가 베이스 플레이트 후면에서 시작해 메시 구조와 맞물리며 고정된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스트링 메시 방식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
RM 27-04 모델에서 스트링 메시 구조와 함께 주목할 만한 요소는 바로 케이스다. 표면을 샌드블라스트 및 폴리싱 처리한 이 케이스에는 리차드 밀의 독보적 첨단 신소재인 티타카브(TitaCarb®)가 적용되었다. 고성능 폴리아미드(polyamide) 기반의 티타카브는 카본 섬유 함량을 38.5%까지 높여 뛰어난 강성을 갖추었다. 덕분에 인장 강도가 370MPa(3,700 kg/cm2)에 이르며, 현존하는 폴리머 소재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RM 27-04는 라파엘 나달과 리차드 밀의 파트너십 1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비적인 모델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스페인 출신 테니스 챔피언 라파엘 나달을 위해 제작된 이 타임피스는 그동안 나달과 함께해온 리차드 밀의 컬렉션과 기술적 진화의 흐름을 잇는다.
프랑스 오픈에서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로 워치메이킹 업계를 선도해 온 리차드 밀.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신뢰를 쌓아왔고, 이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굳건한 우정으로 이어졌다. 라파엘 나달의 표현을 빌리자면 ‘매우 특별한’ 관계인 이들의 파트너십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