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52-05

캘리버 RM 52-05

시, 분이 표시되는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무브먼트

30점 한정 생산

퍼렐 윌리엄스는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때 ‘뒤집어 엎는(subversive)’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의 예술 세계는 늘 새로운 관심 대상을 찾고, 예상치 못한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데서 출발한다. "(기존의 것을) 뒤집어 엎지 않으면 그냥 밋밋해요. 이 세상에는 뭔가 튀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RM 52-05의 가장 독창적인 요소 역시 기존의 시각을 완전히 뒤집으며 완성되었다. 이 타임 피스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우주 비행사의 헬멧에 비치는 아름다운 반사체가 보인다. 그것은 저 멀리 화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이다. 그 순간, 헬멧에 비친 풍경을 마주하면 우주의 광활함이 느껴지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라는 깨달음에 다다르게 된다.

타임 피스의 다이얼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어떻게 우주의 신비롭고 광활한 세계를 담아낼 수 있었던 걸까?

RM 52-05 투르비용 캘리버를 구현한 기술은 눈부실 정도로 혁신적이다. 우주 비행사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우주 왕복선처럼, 무브먼트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베이스 플레이트와 그리고 로켓 발사대를 연상시키는 구조의 스켈레톤 브리지는 모두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되었다.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 부분은 눈부신 블루 어벤츄린(blue aventurine, 청사금석 유리) 글라스로 제작되어 지구 너머의 우주와 별이 가득한 은하계를 연상케 한다.

우주 비행사의 헬멧을 형상화한 중앙 브리지는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되었으며, 특수 페인트를 사용해 시간이 지나도 화이트 색상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였다. 화성은 레드 골드 소재를 사용하여 헬멧을 통해 비치는 화성 특유의 붉은 빛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는 마치 인류 최초의 화성 탐사선, 마리너 9호(Mariner 9 Prob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마리너 계곡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인그레이빙 기법을 활용해 거친 암반 표면을 구현하여, 마치 7km 상공에서 내려다본 화성의 적갈색 모래 해변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에나멜 기법을 적용해 다채로운 색상의 변화를 구현했다. 오렌지에서 레드, 블루에서 블랙으로 이어지는 색상 그라데이션을 만들기 위해 850 °C 이상의 고온에서 여러 차례 가열하며 색상별로 레이어를 겹쳐 쌓는 가공 과정이 필요했다.

헬멧은 화이트 골드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블랙 사파이어 한 개와 다이아몬드 두 개가 장식되어 있다. 이는 어두는 우주 속에서 비행사의 주변을 밝히는 투광 조명등을 연상시킨다. 우주 비행사가 착용한 우주복은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되었으며, 에어 브러시를 사용해 화이트 색상으로 페인팅했다.

우주를 표현한 타임 피스 RM 52-05에는 이외에도 여러 혁신적인 기술이 담겨있다. 케이스는 티타늄의 경량성과 세라믹의 강도를 결합한 브라운 색상의 서멧(Cermet)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미들 케이스는 항공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카본 TPT®로 완성했다. 또한, 크라운은 로켓 캡슐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이를 감싸는 러버는 화성 탐사 차량의 타이어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정교한 디테일을 더했다.